영국 드라마 시리즈인 셜록 홈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에놀라 홈즈를 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줄거리를 훑어보니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고 한다. 이 글에서는 에놀라 홈즈 영화 정보 및 등장인물, 감상평, 그리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영화 정보 및 등장인물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원작소설 <에놀라 홈즈 미스터리> 시리즈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기획과 감독이 모두 해리 브래드비어로, 주연 밀리 바비 브라운이 캐스팅과 대본에 참여했다고 한다.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인공인 에놀라 홈즈 역을 맡았고, 둘째 오빠 셜록 홈즈는 우리에게는 슈퍼맨으로 좀 더 익숙한 헨리 카빌이, 첫째 오빠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샘 클라플린이 맡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신예였던 듀크스베리 자작 역의 루이 파트리지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익숙한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싶었는데, 해리포터 출연진들이 꽤 많다. 가장 먼저 헬레나 본햄 카터. 그녀는 홈즈 남매의 엄마이자 극 초반 에놀라를 돌보다 돌연 자취를 감춘 유도리아 홈즈 역을 맡았다. 그리고 해리슨 부인 역을 맡은 피오나 쇼와 듀크스베리 자작의 할머니 역을 맡은 프랜시스 데 라 투어까지, 다양한 베테랑 배우들이 에놀라 홈즈를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여기서 루이 파트리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보는 얼굴임에도 꽤 준수한 외모와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주어 밀리 바비 브라운의 상대역으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밀리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본 나로써, 그리고 위쳐에서 헨리 카빌을 인상 깊게 본 나로써 이 작품은 충분히 손이 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
감상평
딱 한 줄로 감상평을 이야기 해보자면, 밀리 바비 브라운은 이제 나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다. 밀리는 어린 나이에 주연을 맡았었던 이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에서부터 이미 놀라울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때는 많은 또래 연기자들, 그리고 다양한 조연들과 함께 해 그 돋보임이 덜 했다면, 영화 에놀라 홈즈에서는 온전한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또 한번 놀랐던 것은 루이 파트리지 때문인데, 그는 내가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배우다. 2003년생의 어린 배우인데, 밀리와의 얼굴 합 뿐만 아니라 연기 합 까지 나쁘지 않아, 영화 내내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새롭고 좋았던 것은 헨리 카빌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매우 남성적이고 과감한 액션을 펼치는 역할로만 그를 접해왔던 나에게, 헨리 카빌이 연기하는 셜록 홈즈는 꽤나 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밀리 바비 브라운과 헨리 카빌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라 많이 기대하면서 또 걱정도 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멋진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매우 만족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 오빠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원작 소설에서는 셜록을 능가하는 추리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그런 부분에 대한 묘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클리셰 영화에서든 악당은 필요한 법이고, 해피엔딩 또한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
에놀라 홈즈를 두 번, 세 번 보고 여운을 느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에놀라 홈즈 2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2020년 9월 23일에 시즌 1이 나왔는데, 시즌 2는 작년 11월 4일에 이미 공개 되었으며, 다음 시즌 역시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번 영화가 에놀라가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며 소녀 탐정으로서의 출발을 그린 여정이었다면, 시즌 2에서는 본격적인 탐정이 되어 실제 사건을 해결하며 겪는 에놀라의 모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루이 파트리지도 그대로 나온다고 하는데, 어엿한 정치인이 된 듀크스베리 자작은 시즌 2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렇게만 들어도 벌써 기대되는데, 헨리 카빌 또한 출연을 확정해, 헨리가 연기하는 셜록 홈즈를 또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개인 탐정 사무소를 차리게 된 에놀라를 셜록이 도와주게 되는 일이 생기는 걸까? 사라진 엄마 역할을 맡았던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다음 시즌 출연을 확정했다. 그리고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던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다음 시즌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한 시즌의 일회성 악당에 불과했던 걸까. 아쉽지만, 새로운 인물은 또 누가 등장할지,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너무 궁금하다. 밀리와 루이의 업그레이드 된 연기합 또한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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