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였다. 마트 DVD 코너에서 부모님이 재밌겠다며 DVD를 구매해 집에서 가족 다같이 이 영화를 시청했다.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봐도 무서운 영화인데 그땐 어떻게 봤을까. 오늘은 영화 <판의 미로> 의 리뷰를 남겨보려 한다. 먼저 간단한 영화 내용과 그 내용에 대한 해석, 그리고 영화에 대한 대중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떤지 알아보자.
영화 내용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는 2006년에 개봉한 멕시코 영화다. 이 영화는 1944년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필리아라는 한 소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오필리아는 임신한 어머니 카르멘의 뱃 속 아들이 반드시 자신이 있는 곳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그녀의 새아버지이자 정부군 소속 대위인 비달의 고집 때문에 당시 전쟁 중인 시골로 가야만 했다. 시골에 도착해 짐을 옮기던 오필리아는 집 근처에 있던 숲에서 신비한 미로를 발견하고, 그날 밤 요정에 이끌려 다시 도착하게 된 미로에서 '판' 이라는 존재를 만난다. 판은 자신을 지하 왕국의 정령이라고 소개하며, 오필리아는 지하 왕국의 공주 '모안나' 의 환생이며 왕좌를 되찾기 위해서는 보름달이 뜨기 전 세 가지 위험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무를 수행하면서 오필리아는 신기하고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고, 미로에서 마주치는 괴물들만큼 현실 세계의 공포 또한 위험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 오필리아는 스페인 내전에 휘말리면서 세 가지 임무를 어서 빨리 모두 완수하고 지하 왕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녀의 어머니 카르멘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오필리아는 당시의 위험한 정치와 미로의 위험을 모두 헤쳐나가야 한다.
해석
<판의 미로> 는 개봉한 이래로 많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어 왔다. 그 중에서 나는 오필리아가 그저 망상에 빠진 것이라는 해석을 본 적이 있는데, 미로에서 판을 만난 것 부터 지하 왕국 이야기까지 모두 오필리아의 허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해석에 동의하기 어렵다. 나는 비달이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판을 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필리아는 등에 달의 표시가 있는 지하 왕국의 공주의 환생이므로 요정 또한 볼 수 있었고, 또 판을 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필리아가 겪은 모든 일은 그녀 주변의 극한 상황이 만들어 낸 환상이 아니라, 모두 사실이라고 여긴다. 극 중 비달의 캐릭터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속에서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를 그러한 사상의 위험성과 그 사상들이 개인과 사회 전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비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한다. 영화 속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지하왕국의 정령 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판은 오필리아의 용기와 충성심을 시험하고, 궁극적으로 그녀가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비록 무시무시한 외모를 지녔지만, 판은 오필리아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자애롭고 현명한 인물이다. 그러므로 그는 역경 앞에서의 희망과 회복력의 상징이라고 해석될 수 있겠다.
평가
<판의 미로> 는 수많은 영화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매우 성공적인 영화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영화 속 놀라운 장면,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 그리고 강력한 주제로 찬사를 받는다. 이 영화의 강점 중 하나는 어두운 판타지 요소와 역사적 배경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 영화의 신비로운 생물들과 풍경은 스페인 내전의 냉혹한 현실과 병치되어 강력한 대비를 이루며 이 영화의 주제인 희망, 희생, 상상력을 강조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오필리아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의 용기와 결단력으로 널리 찬사를 받는다. 신비로운 지하 세계에서의 그녀의 모험은 억압에 대항하는 인간의 투쟁과 정체성을 찾는 것에 대한 강력한 우화의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 측면에서, <판의 미로> 는 놀라운 시각적 효과,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한 생물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판의 미로> 는 판타지 영화 제작의 걸작이자, 상상력과 인간 정신의 힘에 대한 증거로 널리 간주된다. 영화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나는 평소 판타지 영화를 좋아했던 터라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 영화를 함께 보자고 하셨을 때 흥미가 생겼었다. 그 때도 조금 무서웠지만 재밌게 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성인이 된 지금 오히려 더 영화가 무섭게 느껴져 놀라웠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잔인한 장면들이 꽤 나오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는 시청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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